벌써 2년. 2년 전 그 봄날 이후 우리의 삶도 달라졌다. 그저 노래를 만들고 곳곳에서 내 노래를 부르는 것이 일상이었던 우리에게. 2년 전 그날은 전에 없는 순간으로 다가왔다. ‘뭐라도 해야겠다’는 말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고, 그렇게 <신촌서당 세월호문화제>가 시작되었다. 지난 2년동안 지인들, 유가족분들과 함께 때로는 10명, 때로는 30명이 모여 노래를 부르고 준비한 음식을 나눠 먹으며 그렇게 <신촌서당 세월호문화제>는 만들어져갔다. 점점 잊혀져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과 잃어버린 어떤 것을 아직 찾지 못했는데 어디로 가야할지 알 수 없는 순간이 많았다. 점점 잊혀져 가는 두려움이 있었고 잃어버린 어떤 것을 아직 찾지 못했는데 어디로 가야할지 잘 모르는 순간이 많았다. 어떻게 기억할 수 있을까. 어떻게 우리의 잃어버린 계절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여전히 우리는 모르겠다. 하지만 22번째 <신촌서당 세월호문화제>를 위해 노래를 한곡 만들게 되었다. 이 노래는 내가 만든 노래가 아니다. 2년이라는 시간이 만들어 낸 노래이다. 초등학생 꼬마아이가 어느날 그랬다. 보물찾기는 봄을찾기 인가요. 봄 햇살이 참 따뜻해요.(볼을 햇볕에 대며) 요렇게 따뜻한 햇살은 봄에만 있는 것 같아요. 꼬마아이의 그 말이 지난시간을 잘 담아주었다. 그래서 이번 세월호문화제는 각자의 자리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함께, 같은 노래를, 자신의 목소리로 부르게 되어 있다. 목소리가 아니어도 좋다. 기타소리도 좋고 다른 악기여도 좋고, 악기가 아닌 박수소리여도 좋다. 그것이 모여 봄을 찾는, 봄날의 온기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닿을 수 있길. 봄을 찾기 작사 작곡. 피터 노래. 피터 퍼커션, 코러스 그나성(황근하) 콘트라베이, 코러스 비알(최현근) 일렉기타. 최성호 어쿠스틱기타. 노래. 피터(김용진) 녹음실. 스튜디오 나인 믹싱 마스터링. (주)유니크튠즈 일러스트. 토끼도둑(이원희)